2009년 3월 21일 토요일

이명박 대통령이 싫어요

1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다. 이때 친구가 묻는다. 어디가 마음에 드는데? 그러나 설명하기 곤란하다. 내 마음이 가서 꽂힌 건 알겠는데 그걸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말하려니 아무런 생각이 안 난다.

2
싫은 사람을 만났다. 이때 친구가 묻는다. 어디가 그렇게 싫은데? 그러나 설명하기 곤란하다. 기껏 내놓은 것이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이란 대답이다. 조목조목 뜯어보면 일 잘하고 뭐 못난 구석 없는데 함께 있으면 이상하게도 신경을 긁어댄다.

3
나는 이명박이 싫어요. 그냥 싫다. 그의 정책이 어쩌고저쩌고해서 싫은 게 아니다. 위의 1, 2번과 마찬가지다. 그의 정책을 구태여 알 마음도 없고 알지도 못하니 반대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그러니 내게 무조건적 반대론자라는 감투씩이나 내려주실 필요는 없다. 다시 말하지만 그냥 그라는 사람이 싫을 뿐이다. 좌빨도 아니다. 나는 국가의 체제가 어떻게 변하든 권력이 단물을 쪽쪽 빨아먹는다는 점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좌우 깜빡이 문제엔 관심이 없다. TV에 그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출근길 라디오에서 정례연설인지 뭔지를 하면 아예 버스에서 내려 버린다. 사람이 싫으니 목소리도 끔찍하다. 거듭 거듭 말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설령 이순신 장군 같은 구국의 영웅이었어도 싫었을 거다. 그가 뭘 하는 사람인지와는 무관하게 그냥 그라는 사람이 싫다. 이건 이성이나 논리의 영역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다. 나랑 안 맞다. 이명박이 싫다는 말밖엔 더 표현할 길도 사실 없다.

4
어쩔테냐. 내가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를 했나? 그의 명예를 실추시켰나? 내가 좌빨인가? 뭐 하나 걸릴 것 없다. 그냥 나의 개인적 호오를 밝히는 거다. 쵸컬릿이 좋아요. 짬뽕은 싫어요. 이와 마찬가지다. 이명박이 싫어요. 단지 그거다. 내가 쵸컬릿을 좋아한다는 글을 발행했다고 해서 내 글이 무슨 약관에 위배된다고 자를려? 짬뽕을 싫어한다고 해서 블라인드 처리를 하겠니? 그렇다고 해서 이게 무슨 19금인 것도 아니다. 내가 싫다는 게 거짓 유포도 아닐 테다. 오호라.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이 글은 악플을 받을 이유도 없겠다. 왜 짬뽕을 싫어하느냐고 악플 달 리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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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까 낮에 내가 이명박 싫다고 하니까 욕했던 너 시불놈. 생각해보니까 나는 억울하단 말이다. 욕먹을 이유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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