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신술"은 여성들이 쓸수 있는 호신술일까?
비로긴 사절이신 블로그라서 대신 트랙백을 날리자는 생각으로 깔짝였는데 양이 길어져 버렸다.
적敵(사람, 맹수, 재난, 적대적 외계인, 알카에다 등)을 마주했을 때 눈 질끈 감고 머리 감싸고 악 소리 지르는 수준을 벗어나서 그 적을 마주보고 대처할 수 있게 하는 수단. 호신술은 여기서 출발하는 것 같다.
지나가던 비행기에서 누가 내던진 먹고 남은 참치캔이 자유낙하하는 꼴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누군가가 "위험해!" 외쳤을 때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로 갈린다. 고개를 들어 뭐가 위험한지 확인하려는 사람과 혹시라도 자기가 맞을까봐 고개를 들 엄두도 못내고 눈 감고 움츠리는 사람. 호신술이 이 경우의 후자를 전자로 바꿔줄 수 있다는 것이다. 참치캔을 박살낼지 회피할지 되받아던져 비행기를 격추할지 눈 뜬 장님이 되어 이마에 얻어맞을지 뛰어난 동체시력으로 참치캔 상표를 읽어 외칠지는 차후의 문제다.
물론, 호신술이란 놈이 그렇게 해주는 게 아니라 호신술이든 여타 무예든 뭔가 익히는 과정에서 그러한 습관을 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냥 몇 수 알려주고 요렇게 하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는 건 뻘소리가 맞다고 생각한다.
핸드백 안의 스턴건도 꺼내서 쓸 강단이 있어야 호신무기인 것이다.
후. 그런데 직접 가르쳐보니 여성에게 요 마주본다는 것을 익히게 하기가 꽤 어렵드라. 남성과 여성의 차이인지 마치 초식동물에게 육식동물의 마음가짐을 가르치는 기분이었다. 그냥 함께 어울려 기술을 연마하는 건 곧잘 하는데, 대련이라든가 실제와 비슷한 상황이면 또 금세 굳더라. 여성 호신술이란 건 요 경계를 깨부시는 것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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